Post List

2019년 8월 17일

[Mink] 13人の麗しきケダモノ 심층 리뷰

[140425] [Mink] 13人の麗しきケダモノ
[140425] [밍크] 13인의 아름다운 짐승




1. 게임 개요
▲ 야근병동의 성공 이후에 Mink의 작품마다 매번 등장하는 간호사 타입의 히로인

>> Mink는 1990년대를 주름 잡던 Elf의 일부 스탭들이 독립하여 설립한 회사로 대표작으로 "야근병동" 시리즈가 있다. 특히 야근병동 1편의 경우 여러 차례 애니화 되어 유명세를 타는 등 당시 기준으로 정말로 흥하다 보니, 야근병동 출시를 기점으로 Mink는 만드는 작품마다 "간호사" 히로인을 등장시켜 에로게의 검은 나이팅게일이라는 자사의 이미지를 굳히기에 이른다. 그러던 중,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Mink는 긴 세월을 견뎌낸 자신들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13인의 아름다운 짐승"이라는 게임을 야심차게 선보이게 되는데...



▲ 20주년을 기념하는 게임이니 만큼 이야기 초반에는 다양한 Mink사의 인기 캐릭터들이 까메오로 출연하여 눈요기 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 20주년이라는 회사의 간판 이미지를 걸고 내놓은 타이틀 답게 H씬이 존재하는 히로인도 무려 8명이나 되었고, 당시 유명세를 타던 "단간론파"나 "역전재판"과 비슷한 변론, 투표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미연시 장르로썬 매우 생소한 서스펜스 스토리를 담고 있었기에 거듭되는 발매 연기에도 불구하고 이를 단순히 자유도 높은 게임의 완성도 점검 차원일거라 치부한 유저들의 기대감은 오히려 한층 더 높아지고 있었다.




2. 게임 도입부 스토리
▲ 초반부는 성 유리안나 학원의 학원제를 맞이한 주요 인물들의 소소하고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짤막하게 그리고 있다.

>> 어릴적부터 사이좋게 함께 지내온 집사 "이쿠토"와 부잣집 아가씨 "마키". 그녀의 집사가 된 순간부터 마키에 대한 사랑을 키워온 이쿠토는 학원 축제날 용기를 내어 고백하였으나, 그녀는 "이쿠토를 남동생 이상으로 볼 수 없다"며 정중하게 거절한다.




>> 한 번 돌리는데 2만원이나 하는 제비 뽑기 이벤트에서 참가상에 해당하는 7등상에 7연속으로 당첨되어 울상인 "타에코"와 달리, 똑같은 이벤트에서 1등상과 특등 상품을 단번에 싹쓸이하며 염장을 지르는 같은반 친구이자 천재 소녀인 "레이". 이 둘은 학원내에서 개그 콤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 "13인의 아름다운 짐승"에서 유일한 상급생 캐릭터인 "아이리"는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천연계 미소녀로,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인공 마모루에게 한 눈에 반하여 자기랑 사귀자며 시도 때도 없이 그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해 오는 생기발랄한 캐릭터이다. 그러나 정작 마모루 본인은 타인과 교제를 극히 꺼리는 은둔형 외톨이 타입이기에, 자랑의 거유를 무기로 적극적으로 스킨쉽 해오는 그녀의 유혹은 번번히 허사로 끝나고 있는 중이었다.




>> 아이리와 또다른 의미로 천연계 히로인인 양호 선생님 "사쿠라". 아이리가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천연 바보 캐릭이라면, 사쿠라 선생님은 일부러 천연덕한 척 연기를 하며 남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내숭 캐릭에 해당한다. 어찌되었든, 오늘도 남심을 사로잡기 위해 병원에서 일하는 친구에게서 빌린 타이트한 핑크빛 간호사 복장을 착용하고 진료에 매진하던 그녀는 학교 수위인 "모키치" 씨가 부상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그쪽으로 향하였다.




>> 모종의 이유(** 엔딩 떡밥)로 타인과 교류하는 것을 꺼리며 유유자적하며 홀로 학원 축제를 즐기고 있었던 주인공 "마모루" 또한, 어릴적부터 함께 지내온 소꿉친구인 "카나데"에게 이끌려 학교 지하실에서 개최된다고 하는 "악마재판" 이벤트에 반강제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 주인공 일행의 도착을 끝으로 "악마재판"의 초대장 팜플렛을 받은 참가자들이 모두 모이자, 갑자기 지하와 지상을 이어주는 유일한 연결 통로인 강철문이 철컥하고 잠겨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지하에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명망이 자자한 선생님들도 몇몇 분 와있었기에, 안심하고 있던 참가자들은 처음엔 단순히 "와, 샌즈!"하며 예상외로 리얼한 학원 축제 이벤트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으니...




3. 전설의 역전재판 스타트!

>> 이윽고 오래되서 화질이 고르지 못한 구식 TV화면에 악마재판의 주최자 겸, 사회자인 "X맨"이란 사람이 등장하였고, 이 X맨이 설명해준 재판 절차에 의거하여 본격적인 게임에 앞서 자기소개를 하는 티타임을 가지는 참가자들.




>> 물론, 아직까진 그 누구도 악마재판의 진정한 내막을 모르기 때문에, 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자기 소개가 진행된다.




>> 게임 방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피아 게임"과 유사하다. 대략적으로 악마재판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장한 악마로 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진짜 악마를 가려내야 한다"는 컨샙을 가지고 있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자면... 참가자 13인중 한 사람에게 "악마" 역할이 부여되며, 지정된 악마는 나머지 12인의 선량한 인간들 사이에 자연스레 섞여서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하는 게임이다. 마치 예수의 13제자 중 한 사람이었던 유다가 그의 스승인 예수를 헐값에 팔아 넘겼던 것처럼, "악마"는 나머지 12명의 선량한 인간들에게 치명적인 비수를 꽂게 될 것이다.



▲ 예비재판을 통해 최종재판 단계에서 누가 누구를 지명할지 대략적인 그림이 그려지며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을 악마로 의심하여 호명한 사람들을 설득하거나 다른 이를 악마로 모는 여론전을 펼쳐야 한다.

>> 악마재판이 시작되면 참가자들은 일단 악마일거 같은 사람을 지명한 다음, 각자의 지명 이유가 무엇을 근거로 하였는지를 대화, 토론하는 "예비재판" 단계를 거친다. 서로간의 의견이 충분히 교환된 이후에 참가자들은 악마가 누구일거라는 결론을 내려 최종적인 투표를 해야 하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은 악마로 몰려 감옥으로 추방되는 "최종재판" 과정이 진행된다.

>> 만약, 감옥으로 추방된 사람이 진짜 악마였다면 살아 남은 인간들의 승리, 악마가 아닌 정말 "억울한 사람"이 지명된 거였다면 그날 밤 악마는 남아있는 사람들중 한명을 사냥하여 게임에서 배제하고 날이 밝으면 남은 생존자들끼리의 다음 회차의 악마재판을 계속해서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만약 재판에 재판을 거듭하여 단 한명의 생존자만이 남게 되었을 경우엔 자동적으로 악마의 승리로 끝난다.




▲ 그렇게 룰을 숙지한 참가자들은 우선 제비를 뽑아 악마가 될 사람을 비밀리에 선정하였고, 마침내 1회차 악마재판이 실시된다. 그런데 아직 첫 게임이라 그런지 악마와 관련된 단서를 전혀 잡지 못하고 있던 참가자들은, 악마 선정 절차가 진행된 이후부터 계속해서 말을 더듬고 있는 이쿠토를 의심하기 시작하였고 결국 예비재판 단계에 이르러서는 대부분 그를 악마로 지목한다. 악마로 낙점된 이쿠토는 당황하며 재대로 해명 조차 못하여 더더욱 의심을 받게 되었으니...



 ▲ 참가자들중 유일하게 이쿠토의 무고함을 변론해주는 그의 소꿉친구이자 지능캐인 마키 아가씨

>> 예비재판 결과는 공개 사항으로, 누가 누구를 지명했는지는 모두가 확인 가능하다. 우등생 마키가 자신을 지목한게 섭섭했는지, 그녀에게 자신을 지목한 이유를 물어보는 니카이도 선생. 평소 이쿠토의 똑부러지지 못한 성격을 알고 있던 마키는 "만약 본인이 진짜 악마라면 자신이 악마일거라 의심나게 만드는 행동은 일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오히려 가장 먼저 이쿠토를 악마인 것처럼 몰아간 니카이도 선생님이야말로 악마가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었다고 그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 준다. 이에 "과연"이라며 고개를 끄덕이며 태연한 표정으로 납득하는 니카이도 선생님. (** 등장인물 사이에 오가고 있는 심리전)




>> 마키의 변호가 있었지만 게임의 판은 크게 바뀌지 않았고 대세는 여전히 굳건했다. 자신의 결백을 제대로 증명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말을 더듬으며 "난 악마가 아니니까, 악마가 아니라고 말할 뿐!"이라는 똑같은 변명만 반복하고 있는 이쿠토의 어색한 모습에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그가 범일인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게 되었다.




>> 이와 별개로 떡하니 "나 범인이요"하고 떡하니 광고하고 다니는 수위 아저씨가 있음에도 아무도 그를 의심하지 않는 모습에 기가차 버렸다. 저 아재의 치명적인 살인 미소를 보라... 이 남자를 가만히 내버려두면 히로인들의 정조가 위태로울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 않는가?




>> 결국 다수결에 의해 악마로 지목된 이쿠토는 감옥으로 마련된 구석진 방으로 끌려가 버린다. 첫 재판이 끝나자 주최자 X맨은 고생한 여러분들을 위한 "최후의 만찬"을 준비했다며 지하 식당에 푸짐한 요리를 차려 놓고 있었다. 지하실의 곰팡이 냄새로 지쳐있던 이들에게 각양 각색의 음식 냄새는 그야말로 극상의 자극이었다.

>> 정말로 리얼한 이벤트였다고 감탄하는 한편, 악마로 지명받지 않고 재판에서 생존했다는 안도감에 취한채 식당에 차려진 고급 요리들을 맛있게 음미하는 참가자들. 지하실 식당 안이 이야기 꽃들로 무르익을 무렵 감옥안에 홀로 있을 이쿠토가 너무 불쌍하다며 마키와 카나코는 음식 몇개를 접시에 담아 이쿠토가 있는 감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훈훈한 식사 분위기를 깨는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으니...



"악마로 몰린 자, 그 즉시 사형에 처한다"

>> 독이 들어있는 무언가를 먹었는지, 피와 오물을 토한 채 차가운 주검이 되어버린 이쿠토. 이 끔찍한 광경을 본 히로인들은 너나할거 없이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특히나 악마재판 이벤트 참여 직전에 이쿠토의 고백을 거절했었지만, 이쿠토에게 향하고 있었던 자신의 마음이 무엇이었는지를 아직 완전히 정리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던 마키는 눈물을 떨구며 절규한다. 하지만 이 비극은 앞으로 있을 본격적인 악마재판의 입맛을 돋우기 위한 고작 서막에 불과한 일이라는듯, X맨은 마이크를 통해 나지막한 기계음을 속삭여 왔다.

" 신사숙녀 여러분, 악마재판에 오신걸 재차 환영합니다. "




4. 13인의 아름다운 정치질
▲ 숨통을 조여오는 재판이 연이어 진행되는 가운데, 각자 살길을 모색하려는 생존자들끼리 밤마다 은밀한 야합(夜合)이 이루어진다.

>> 악마로 지명된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되는 본격적인 데스매치가 시작되었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수집하면서 범인의 정체와 진실에 접근해가는 단간론파 식의 사이다 전개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진짜 악마가 누구인지에 대한 물증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결국 나만 아니면 그만이라는 마녀 사냥식 여론몰이 재판으로 변질되어 버리고야 말았다.

>> 급기야 모두의 정신적 지주였던 도덕 선생님인 니카이도는 이런 건 미친 짓이라며 재판 참여를 거부한채 묵묵히 보이콧에 들어갔으나, X맨은 룰 위반을 이유로 니카이도 선생님을 무참히 살해해 버린다. 결국 구심점이 붕괴된 상황에서 남아있는 아이들과 어른들은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고자 서로간의 몸을 담보로 뒷거래를 하기 시작한다. 밤마다 남몰래 육체적인 결합을 통해 서로간의 우호관계를 다지고, 자신들을 공격하는 이들을 힘을 모아 빨갱이, 즉 악마로 몰아 버리자는 이른바 야합(夜合)이었다.




>> 라인을 잘못탔다 한순간에 여론몰이에 희생되는 안경 위원장... 눈물을 흘려가며 자신의 결백을 호소해 보았으나, 사람들은 아무도 그녀의 말에 귀를 귀울여 주지 않았다. 사슴이라는 하나의 진실은, 이것을 말이라 우기는 백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결코 이기지 못한다. (** 지록위마) 우리 또한 인생에 있어서 무엇보다 "인맥"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잊지 말도록 하자.




>> 한편 무서울 정도로 날카로운 스파이더 센스를 지녔던 아이리는 이대로 가다간 얼마 못가서 자신이 악마로 지명되리라는 사실을 직감하였고, 그날밤 자랑의 거유를 무기로 주인공을 유혹하기 시작한다. 아이리는 재판과정에서 자신을 지켜주면 얼마든지 자신의 몸을 만져도 좋다며 원한다면 기꺼이 섹스라도 해주겠다며, 주인공에게 달콤을 제안을 해오는데... 그러나 정치질이 난무하게 될 앞으로의 재판의 판도를 읽지 못한 우리의 주인공은 차분한 목소리로 아이리에게 살해 현장을 봐서 지금 신경이 곤두세워져 있는거 같으니, 선배는 방에 들어가 푹 쉬시는게 좋을거 같다고 그녀의 회심의 유혹을 걷어차 버린 것이었다.




>> 자신의 첫사랑에게 연이어 차여버린 아이리는 독실로 들어가 상심의 눈물을 뚝뚝 떨군다. 사실 알고있었다. 주인공은 자신이 아닌 그의 소꿉친구 카나데에게 예전부터 마음이 있었음을... 그때였다. 주인공의 친구인 켄지가 아이리를 찾아와 오래전부터 선배를 흠모하고 있었다며 백허그를 하며 프로포즈를 해 온 것이었다. 평소의 그녀였다면 단번에 켄지를 뿌리쳤겠지만,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버린 그녀는 등을 기댈 수 있다면 이젠 누구라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버림받은 자신을 켄지 군이라도 사랑해 주고 있다니, 그게 너무 기뻤다.

>> 켄지의 투박한 프로포즈를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주자, 그의 고간이 부풀어 오르며 자신의 엉덩이에 닿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가슴에 손을 대며 천천히 비벼 오는 것이었다. 아이리가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자, 켄지는 더욱 거친 숨을 쉬며 바지의 지퍼를 내리더니 자신의 성기를 밖으로 꺼내어 자랑스럽다는 듯 그녀에게 과시하는게 아닌가? "누나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콘돔은 없으니까... 혹시 생으로 해도 될까?"라며 프로포즈 직후에 바로 섹스하려는 그의 무드없는 행동에 기가막혔으나 그걸 나무랄 순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도 첫사랑의 대상인 주인공에게 그런식으로 성희롱하며 고백해 왔었으니까... '안녕, 마모루... 정말로 좋아했었어.'

" 응, 생으로 해도 상관없어. 켄지 군, 나 처음이니까 상냥하게 부탁해... "




>> 그렇게 아이리의 가랑이에서 흘러나온 붉은색 파과(破果)의 상처와 함께 첫번째 야합이 이루어졌다. 켄지는 주인공과 적대적인 캐릭이 아닌 그의 든든한 아군이다. 하지만 평범한 연애물에서 그간 불문율처럼 지켜져 온 "주인공의 친구는 히로인을 건드려선 안된다는 법칙"을 보기 좋게 깨뜨려 버렸다는데 의의가 있다. (** 2014년 당시 기준) 또 이 게임에선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인 켄지 또한 아이리의 패배능욕 이벤트를 통해 NTR로 고통받는 다는 점이 특이했다.




>> 야합(夜合)으로 가장 혜택을 많이 본 사람은 단연 수위 아재, 모키치였다. 평소 여자와 인연이 없던 그에겐 마르지 않는 브랄 탱크가 있었고, 살인재판으로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고 있던 여성들에게 다가가 방망이 마사지로 그녀들을 위로해 주며 자신의 편으로 자연스레 흡수, 영입하기에 이른다. 자신이 섹스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모키치의 약진으로 주인공, 카나데, 켄지, 아이리라는 사기적인 인맥라인을 갖추고 있는 주인공 세력과 당당히 대적할 수 있는 머릿수를 갖추게 되었다.




>> 악마재판이 무르익고 치열한 마녀사냥이 오가게 되자, 4명이나 참가한 주인공의 굳건한 인맥 라인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수위 아재는 승부수를 띄우게 된다. 제3의 중립 세력으로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있던 히로인 마키를 자신들의 편으로 영입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마키가 자신은 정치질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있게 악마를 찾아내 보이겠다며 그의 제안을 거절하자, 수가 틀려 흥분한 수위 아재는 그녀의 성감대를 이리저리 만져가며 "협력하지 않을 경우, 다음 재판의 악마는 무슨수를 써서라도 네가 되게 만들겠다"는 협박을 해왔다.

>> 모키치의 협박이 통해서 였을까? 평소 냉정함을 유지하던 마키도 과연 다음 재판에서 자신이 악마로 내몰려 진짜로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흠짓하며 그대로 굳어버린다. 모키치는 이 기회를 놓지지 않고 그녀 또한 다른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과 섹스를 하면 고분고분해 질 거라는 생각에, 긴장된 그녀의 몸을 풀기 위해 이곳저곳 에로 애무를 해나갔다. 하지만 그것은 명백한 실수였다. 그 광경을 주인공과 몇몇 여성들이 우연히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악마 게임의 판도는 새로운 양상, 새로운 프레임으로 흐르게 된다. (** "Me, too 운동"의 전개)




5. 제갈 레이 vs 사마키

>> "아, 너두? 야, 나두!" 마키 성희롱 사건을 계기로 지금껏 참여 여성들에게 문어발식으로 손을 뻗어왔던 행실이 발각된 수위 아재는 억울함을 호소한다. 분명 자신이 잘못한 건 맞지만, 어디까지나 빽도 인맥도 없는 중년 아저씨로서 극한의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친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뿐이었다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또 지금 우리들이 정말로 주목해야 할 건 여지껏 이 자리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긴채 웃고있는 악마라며 제발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해 달라며 울컥하는 목소리로 마지막 변론을 한다.

>> 하지만 여성진들에게 있어 이 남자는 악마 게임과 별개로 이제 "죽어도 싼" 재물이 되어있었다. 평소 아무런 죄를 짓지않고 살고있던 자신들과 달리 성범죄를 저질러 버린 이 사람이 다음 재판까지 살아있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결국 거의 만장일치의 결과로 모키치는 악마로 몰려 죽임을 당하였고, 살아남은 참가자들은 이번에도 자신이 걸린게 아니라 다행이라며 티나지 않게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다. 물론 모키치는 악마가 아니었다.




>> 이야기가 중반부에 접어들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극한의 상황속에서 악마재판에 참여한 사람들은 조그마한 사실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타인의 사소한 행동을 과장되게 해석하여 악마몰이를 시작한다. 마키는 이쿠토의 시체를 보았던 그날, 태연히 화장실에 갔던 타에코 행동이 의심된다고 지적하였고, 급기야 타에코는 악마일수도 있다가 아니라 악마여야 한다 식의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어 간다.
   
>> 이러한 흐름을 읽은 타에코의 단짝 친구인 레이는 더이상 여론이 악화되는것을 피하고자 "이 녀석은 단순한 바보, 멍청이여서 그런거 뿐"이라며 그녀를 변론해 주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레이의 걱정도 모르고 분위기를 읽지 못한 타에코는 "내가 왜 바보냐? 난 악마가 아니기 때문에 당당하다"식으로 자존심을 굽히지 않은채 목소리를 높이게 되었고, 이것은 은연중에 참가자들의 군중 심리를 건드려 결국 그녀는 다음 재판의 희생양으로 낙점되고야 말았다.




>> 친구를 구하기 위해 끝까지 그녀의 억울함을 호소해 보는 레이였지만, "감히 우리들의 심기를 건드려? 응, 너 악마"식으로 생각이 굳어버린 군중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하였다.




>> 타에코의 결백함을 알고 있었던 레이는 타에코가 사형 집행을 당하기전 그 자리에 남아 타에코와 마지막 우정을 나누는데... 레이는 울먹이며 자신이 항상 들고 다니며 아끼고 있던 토끼 인형을, 이것을 늘 가지고 싶어했던 타에코에게 선물해 준다. 토끼 인형을 받은 타에코는 지금껏 너랑 사귈 수 있어서 정말로 즐겁고 좋았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 놓았고, 머리가 빠가인 자신과 달리 천재인 너는 반드시 이 추악한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거라며 그녀를 응원하며 영원한 작별을 고하였다.




>> 이후 살아있을 일말의 가능성 조차 남겨두지 않은채 흑막에게 난폭하게 레이프 당한뒤 죽음을 맞이하는 타에코... 죽어서도 토끼 인형을 꼭 쥐고 있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늘 마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던 레이의 멘탈도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다.




>> 타에코를 죽음으로 몰고간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자기위로를 하며, 온몸에 멍이 들어있던 상처받은 타에코를 깨끗히 닦아준 다음 관속에 안치시켜 놓고, 그녀의 죽음을 애도해 주고 있는 아름답고 가식적인 짐승들... 평소 남에게 앙심을 품지 않고 냉정을 유지하던 레이는 이 일을 계기로 타에코를 죽음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마키에 대해 복수의 칼을 갈기 시작한다.



" 흑흑, 타에코... 마키, 이 신발년... 두고보자. "

>> 타에코를 떠나보내고 외톨이가 된 레이가 걱정되어 그녀를 찾아간 주인공 마모루. 이 부분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이후의 엔딩이 극명하게 갈리게 되는 주요 길목 이벤트에 해당한다.




>> 만약에 주인공이 그녀의 상처를 보듬어 주지 않을 경우, 박살나기 시작한 자신의 멘탈을 수습하지 못한채 외톨이로 남게 된 레이는 스스로 무너져 간다.




>> 유비가 삼고초려를 통해 제갈량을 만난 것과 같이, 주인공은 타에코 재판을 통해 레이와 만나게 된다. 수어지교(水魚之交)라 했던가? 만약 레이가 떠안고 있는 슬픔을 공유하고 그녀의 손을 잡아줄 경우, 주인공은 진히로인에 해당하는 그녀와 함께 게임 속 악마의 정체를 밝히는 한편 그 뒤에 숨어있는 악마재판의 내막과 진실을 비로소 파해쳐 나가게 될 것이다.




6. 히로인 삼국지 개막, 내로남불 월드컵

>> 악마재판의 후반부의 키(key)는 단연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생존한 메인 히로인 셋이 서로를 견제하는 와중에, 주인공이 누구를 지명하느냐에 따라 그녀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결국 마지막까지 남게 된 생존자 네 사람은 각자의 이해관계와 샘법에 따라 최종재판에 앞서, 수위 아저씨의 그것보다도 훨씬 농밀한 관계를 주고 받게 되는 양상으로 흘러가 버린다... 히로인들을 유혹한 수위 아저씨가 강제 추행범으로 몰려 죽임을 당한 것과 사뭇 다르게, 주인공의 성기를 만지작거리며 그를 희롱해 오는 메인 히로인들의 추행 행위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내로남불식 포장되어 자연스럽게 용인되고 있는 것이다.

>> 어찌되었든, 이야기 초반부터 주인공을 뒷바라지 해오며 그를 지지해줬던 소꿉친구 카에데냐, 내심 주인공을 짝사랑 해오고 있었다며 고백해온 복병 마키냐 (** 그녀가 이쿠토의 프로포즈를 거절했던 진짜 이유는 짝사랑의 대상인 주인공과 오랫동안 교제해온 그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음), 아니면 스스로 그의 의리 여동생임을 자처하며 주인공에게 마음을 열어주었던 레이냐, 이 삼파전의 행방은 결국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있다!




>> 주인공의 간택을 받지 못한 히로인은 악마로 낙인 찍혀, X맨에게 강간 당한 다음 결국 녀석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이때 이루어지는 패배능욕 NTR 이벤트는 "어맛, 주인공 군의 것보다 굵어!" 따위의 모종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묘사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고 레이프 형태로 히로인들이 고통만을 흐느끼다 처참히 끝나버리기에, NTR 이벤트에서 흔히 흥분 자극제로써 감초 역할로 쓰이는 "배덕감" 연출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7. 게임 최종 평가
▲ 13人の麗しきケダモノ의 원화가인 "ティータ.J" 씨가 트위터에 올린 게임 캐릭터 일러스트

>> 반어적 표현이 사용된 미연시 "13인의 아름다운 짐승들"은 Mink의 20주년 기념 작품인 만큼 Mink 브랜드 특유의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또한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회의적인 시각에서 적절히 표현한 동시에, 믿음과 사랑으로 이를 극복 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세지도 함께 전달해주고 있어 나름의 작품성이 담긴 메세지를 게임 속에 녹여 넣고 있어서 좋았다.


>> 하지만 몇몇 장점만을 가지고 이 게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엔 부족한 점이 너무도 많은거 같다. 단간론파와 같은 체계적인 추리 서스펜스 물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던 PV 영상과 달리 제대로 된 추리 따윈 하나도 없고 대한민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치질에 개싸움이 연이어 벌어진다. 초중반엔 주인공의 역할은 1도 없고, 후반에 가서야 겨우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갈린다는 점이 마이너스. 또한 악마 포지션에 해당하는 인물이 특정 캐릭터로 고정되어 있어서, 1회차 이후에는 악마재판의 극적 긴장감이 급격히 떨어지는 점이 아쉬웠다.

>> 가장 치명적이었던 건 메인 히로인과의 떡씬은 1캐릭당 1떡에 불과하고 H씬의 농밀도 또한 매우 떨어진다는 점이다... 작품에 무게감 있는 주제를 싣는건 좋다만, 에로게 본연의 요소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풀프라이스 게임이라면 적어도 1캐릭 3떡 이상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에 유저들을 기만한 죄의 질이 매우 무겁다 할 수 있다.



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