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12] [Gear Stone Software] Nラブ ~ネ取りネ取られ生きるのさ~
[180312] [Gear Stone Software] N러브 ~네토리하고 네토라레 당하며 사는거야~
** 첫인상 효과
>> 게임 타이틀 화면에서는 메인 히로인이 연애소설을 읽으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듯한 풋풋한 장면이 나온다. 이어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르면 교실 문이 드르륵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히로인이 누군가를 보고 미소짓는데, 플레이어 입장에선 반사적으로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자신의 분신인 주인공이 와서 반가운 마음에 웃어주고 있구나 하고 이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았을 법하다.
>> 그러나... 곧 그녀가 살며시 미소를 띄웠던 이유가 주인공 때문이 아니라 육중한 체구의 대머리 아저씨가 와서였다는 반전아닌 반전이 밝혀지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 게임 초반, 주인공은 이미 짝사랑하고 있던 1살 연상인 누나인 메인 히로인 토우코에게 프로포즈하여 연인관계로 발전한 상황이며, 두 사람의 관계가 무척이나 단단하고 원만한 모습임을 여러차례 보여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 입장에선 그런 모나지 않은 모습에 오히려 알수없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시작 화면에서 그녀가 주인공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 내가 모르는 곳에서 다른 누군가를 향해 환하게 미소지어 주고있던 그녀 "
>> 물론 이 장면은 잠꼬대를 하고있던 주인공의 꿈이었고 단순한 망상이었음이 밝혀진다. 하지만 이 "첫인상 효과"로 플레이어는 밀폐된 공간에서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히로인의 외도에 대한 무의식적인 두려움, 공포, 불안, 초조함을 느끼게 되며 정신적으로 다소 긴장된 마음을 가지고 게임을 플레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본다.
** 블라인드 연출
>> "블라인드 연출"이란 의도적으로 시각 정보를 제한함으로써 상상력에 기반한 심리적 흥분감을 고취시키는 일련의 표현 방법을 일컫는데, N러브에선 이 블라인드 연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게임 곳곳에 이벤트 형식으로 배치해 놓고 있다.
>> (예시1) 하교 시간, 무심결에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던 주인공은 용변칸 한켠에서 퍽퍽거리며 남녀가 몸을 부딪치고 있는 듯한 신음소리를 듣게된다. 그리고 은밀하게 세어나오는 그 소리의 주인 중 한사람이 자신의 부랄친구인 스에츠구인걸 알고 대뜸 뭐하냐고 물어보자, 왠지 익숙한 목소리 톤의 여성이 흠짓하는 것만 같았다. 스에츠구는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혼자서 허리 단련의 일환으로 특별한 기구를 이용하여 근력 트레이닝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이어 그는 허리놀림을 더욱 가속한듯 퍽퍽 소리가 더 크게 울렸지만 더이상 여자의 신음소리 같은건 세어나오지 않았다.
>> 혈기왕성한 스에츠구는 평소에도 남들이 이해 못하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괴짜 녀석이고, 아무리 방과후라지만 남자 화장실에 여성이 들어왔을리 만무하다. 여성의 목소리는 최근 피로에 찌들었던 탓에 들린 환청이라 생각, 더 깊게 추궁하는건 예의가 아닌거 같아 인사후 화장실에서 나오는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분명 개운하게 쌌을 터인데 마음 한편에선 왠지 모를 불쾌한 무언가가 올라오고 있는거 같아 느낌이 영 좋지 않았다. 과연 정말로 이것은 기분 탓이었을 뿐인 걸까?
>> (예시2) 점심 시간, 운동장을 거딜던 주인공은 문득 체육창고 건물의 구석진 뒤편에서 히로인이 누군가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고만다. 대화 상대방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평소의 모습과 달리 "토끼 머리띠"를 하고 있는게 좀 이상했다. 좀 더 자세히 상황을 살피고자 가까이 다가가자, 그녀는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연상의 누나는 왠지 기분좋은 것만 같은 표정으로 일정한 리듬에 맞춰서 춤을 추듯 몸을 들썩들썩 흔들고 있는게 아닌가?
>> 그녀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보였고 중간중간 눈을 감고 황홀경에 취한채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는 것처럼 보였다. 어째서인지 가슴이 아파져 그녀를 향해 맹렬히 달려가다 축구를 하고 있던 후배 남자와 그만 부딪치고 말았다. 넘어진 남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부랴부랴 재차 건물 뒤편으로 가보았지만, 그곳에는 누나는 물론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딱 한가지... 격정적이고 뜨거운 무언가가 이루어졌음이 분명한 쾌쾌한 땀냄새만이 조금 남아있어 왠지모르게 허망함과 공허함이 몰려왔다.
>> (예시3) 게임 엔딩직전, 몸이 아파서 양호실을 찾은 주인공은 양호실 침대에서 누군가가 은밀하게 섹스를 나누고 있는 소리를 듣고 발정난 개들이냐며 무심코 헛웃음을 터트린다. 하지만 주인공의 방문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듯 떡치는 소리와 남녀간의 교성은 더욱 크게 들려왔고 문득 블라인드 뒤편에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자신이 알고있는 소중한 "그녀"와 닮았음을 직시하는데...
" 설마... 설마... "
" 이런 씨발... 아닐거야... 분명 아닐거야... 그럴리가 없다고... "
"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
잔뜩 흥분한 주인공이 마침내 블라인드를 열었고, 지금껏 몰랐던 진실과 마주하며 게임은 끝이나고 만다.
>> 이와같이 NTR 장면을 직설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시각적 정보를 일정부분 통제하여 히로인의 부정행위가 이루어질수도 혹은 아닐수도 있음을 은근슬쩍 암시하여 불안감을 자극하는 애매모호한 연출을 적극 활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 양날의 검, 터칭 시스템
>>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특정 장소나 특정 이벤트에서 히로인을 터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때 화면상의 히로인의 가슴 등의 성감대를 클릭하여 애무 행위를 즐길 수 있다. 히로인의 몸을 터치하면 할수록 그녀의 성욕 수치도 증가한다. 거기에 호감도까지 높다면 민감해진 히로인이 거친 숨을 토해내며 더이상 참을 수 없으니 당장 성행위를 하자고 주인공에게 아양을 떨며 곧 H이벤트가 이어진다.
>> 하지만 호감도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나치게 지속적으로 애무를 이어나가면 히로인은 적당히 하라며 주인공을 가격하여 기절시켜 버리고 터치 이벤트는 그대로 종료된다. 문제는 이 경우 주인공의 호감도가 떨어지는 동시에 히로인의 성욕 수치가 높아져 버려서 N남들의 작업에 쉽게 무너져 내리는 상태가 된다는 거... 메인 히로인에 해당하는 소꿉친구 누나와 여동생 캐릭터는 초반부터 호감도가 높아 정상적인 진행시 후반부에 가서야 겨우 N남들의 공세가 시작될 정도로 NTR 공략이 매우 까다롭기에, 두 히로인의 NTR 엔딩을 보려면 이 터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어야 한다.
** 비쥬얼만 괜찮았다면...
>> NTR 컨샙도 연출도 시스템도 나름 괜찮았다. 허나 동인 NTR 게임으로서의 참신성이 돋보이는 이 게임의 최대 단점은 단연 그래픽적인 측면일 것이다.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괴랄한 일러스트 퀄리티 덕분에 이 게임의 수많은 장점들이 그대로 묻혀버렸다. 또 네토라레 외에 네토리도 게임 소제목으로 달아 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NTL 가능한 캐릭은 약혼자가 있는 여선생 뿐이라는 점이 아쉬웠다. 만약 N남들이 공들여 공략한 서브 히로인을 주인공이 NTL하는 식의 깨알 요소들을 넣어 주었다면 네토리와 네토라레가 균형적으로 공존하는 상당히 갓작으로 기억되지는 않았을까?